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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수정일16.08.17 / 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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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해 겨울엔 눈이 내렸네>에 대한 책 소개를 보고는 천천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소년의 정서와 이를 지켜보며 눈물짓는 감동을 기대했다. 전에 읽은 <내게는 아직 한쪽다리가 남아 있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하지만 작가가 선택한 것은 죽음이 아닌 삶이었다.
아파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병마와 싸워가는 모습……. 그것은 세바스찬만의 모습이 아니었다. 손자를 구하고 싶은 할머니의 모습이었고, 손자와 아픔을 함께 하고 싶어 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빠와 그 때문에 이미 모든 희망을 잃은 엄마 사이에서 눈 속에 파묻힌 듯 엄습해오는 아픔과 외로움. 세바스찬은 누군가가 그 눈을 녹여 주길 바랐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그 누군가가 될 수 없음을 세바스찬은 무의식 중에 깨닫고 있었다. 세바스찬은 그 눈을 녹여줄 누군가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라고 생각했고 단 한 번 가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밀락이 얼마나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 떠올린다. 그리고 그곳, 밀락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병마와 싸우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의 병을 낫게 한 것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 하나 하나에서 나타나는 손자를 위하는 마음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손자가 행여나 속상해 하지는 않을까 함께 머리를 밀어버린 할아버지와 병원에서 세바스찬의 곁을 지키는 할머니. 형편도 힘들건만 엄마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할머니가 파출부라도 해 세바스찬을 고치려 하는 모습은 참 감동적이다. 세바스찬의 병이 낫는 것을 상징하는 헬레보르스는 손자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나타내는 사랑의 결정체였다. 병의 완쾌를 상징하며 또한 세바스찬에게 희망을 심어준 헬레보르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심어준 희망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할아버지가 헬레보르스에 대해 처음 말해줄 때, 12월이나 1월의 눈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었다. 헬레보르스가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정말 신비한 약초이기 때문이 아니라 눈 속을 헤매며 그것을 찾을 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병마조차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인지를 작가는 말하고 있다. 어른들이 자신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봐 늘 불안해하는 세바스찬은 할머니에게 무심코 엄마의 입양에 대해 내뱉는다. 그 말에 상처받은 할머니가 밤에 자던 세바스찬의 곁에서 입양한 엄마에 대해 중얼거렸는데, 이것을 들으면서 세바스찬은 할머니가 얼마나 엄마를 아끼고 사랑했는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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