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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수정일16.08.17 / 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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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부터 그랬다. 이 글의 작가 공지영이 세 번 이혼한 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세 번의 이혼보다는 세 번의 결혼이 더 놀라웠다. 세 번의 영혼을 울리는 떨림과 설레임을 경험했을 것이며 너무나 행복했을 세 번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었겠구나! 그것이 결국 세 번의 이혼으로 끝나긴 했어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겠다고 결정할 만큼 자신을 몰입했던 그 짜릿한 경험은 인생에 그렇게 자주 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신문연재를 놓고 전 남편이 ‘소설게재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어 다소 시끄러웠었다고 하나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그대로 소설에 푹 빠져들었다.
내가 아줌마여서 그런가? 드라마 하날 봐도 그냥 봐지지 않는다. 어찌 그리 감정이입이 잘 되는지? 책을 읽으며 식구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키득키득 웃다가 엉엉 울다가 그랬다. 거기에 내 이야기가 있었고 내 아이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랑하길 주저하지 않고, 사랑받고 싶어 하며 나만큼 변덕스럽고 또한 나처럼 심하게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키우는 40대 여자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성(性)이 모두 다른 전 남편들의 아이들 셋을 키우는 특별한 상황은 오히려 일반적으로 성장기의 아이를 키우며 겪어야 할 그 전투 같은 시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난 둥빈이(둘째아이) 사춘기를 시작하는걸 알게 되어 작가가 절규하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둥빈의 생부가 죽은 직후라 아들의 사춘기에 무얼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죽은 사람을 향해 도와달라고 울부짖을 때이다. 엄마보다 더 필요할 아빠를 잃은 아들의 사춘기를 또 어찌 넘을 것인가? 그걸 생각하니 내 가슴이 다 먹먹할 지경이었다. 나는 지금 내 딸아이와의 전쟁을 3년째 치르고 있다. 단지 전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 시기에 난 거의 초토화되었으면 분해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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