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설명

책 제목부터가 흥미를 끌었다. ‘과연 정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실제로 존재할까?’,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남자는 대체 어떤 부분이 잘못되어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장편소설일 줄 알았지만 여러 개의 사례를 묶은 단편소설 같은 형식의 책이었고 소개되는 사례들은 모두 판타지소설에나 나올 법한 기이한 내용들이었다.

본문일부 및 목차

물론 때때로 불편함을 감지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굳이 바꾸려 들진 않는다. 하지만 책을 보며 문득,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정상적이라고 느끼는데 우리가 우리만의 기준에 맞추어 그들의 결함을 다시 우리의 기준에서의 ‘정상’으로 바꾸려 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대신 다른 쪽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재능이 천부적으로 발달된 것인지, 신경장애로 인해 가지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장애라는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에서의 장점도 있는 것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경우 사물을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저하된 대신 추상화시키는 능력은 대단히 발전한다. 세상을 기호화하거나 심지어 수학화하는 것은 대표적인 추상화에 해당되고 남자의 직업은 묘하게도 음악교사이다.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대신 그의 음악적 감각은 보통사람들의 감각보다 훨씬 우수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을 ‘신경장애를 가졌다’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시하고 결점에만 주목하여 그 결점을 ‘정상적’으로 고치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환자들은 ‘정상적’으로 치료되기는커녕 자신의 장점마저 잃어버리고 결점만이 있는 환자로 남게 되어 더욱더 사회로부터 도태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올리버 색스도 바로 이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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