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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수정일16.08.18 /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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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두려워한다. 그리고 때로는 거만하게 행동한다. 두려운 마음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위험을 모르는 척 지나치려 할 때도 많고, 내가 아는 것이 곧 진리이자 의로운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것을 숨기거나 남의 얘기를 듣지 않기도 한다. 두려움일지 거만함일지 모를 인간의 불완전한 감정은 우리가 대면해야 할 문제를 미루고 미루다가 손쓸 수 없도록 한다. 마치 이가 아파도 치과가 무서워 치료를 미루는 아이의 모습처럼.
과학기술의 속내를 알지 못하는 이상, 우리가 가지는 용기와 자신감은 패기를 넘어선 객기와도 같다. 하지만 이미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처럼 이제는 남은 희망 하나로 미래를 계획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지구온난화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와 있듯이, 산업화 이후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온난화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치부하는 것 또한 억지스럽다. 왜냐하면 기후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스템의 상호작용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아니더라도, 해양, 육지, 화산폭발 등 여러 가지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기후변화의 책임을 기업과 개인에게 떠넘기려는 술책일 뿐이라고 반항하는 세력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규명에 목말라있는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싶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부디 원인에 주목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주변의 현상에 주목하기 바란다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기후변화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으니, 어느 하나라도 영향을 미치는 듯 싶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자고. 전직 미국의 부통령인 앨 고어가 ‘불편한 진실’에서 강조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 지구온난화의 정도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앞으로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금세기 말에 4~6도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언제까지나 예측은 예측일 뿐이며, 지금까지 우리의 지구는 예측보다 더 빠르게 망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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